[클림트의 ‘황금빛 유혹’ 특별전]“우린 클림트꾸러기”

  • 입력 2009년 2월 24일 02시 58분


‘클림트 앞치마’ 직접 만들어요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열린 키즈 아카데미 프로그램 ‘클림트 아저씨의 작업복’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직접 염료 크레파스를 이용해 작업복 앞치마를 만들고 있다. 김재명  기자
‘클림트 앞치마’ 직접 만들어요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열린 키즈 아카데미 프로그램 ‘클림트 아저씨의 작업복’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직접 염료 크레파스를 이용해 작업복 앞치마를 만들고 있다. 김재명 기자
《“자, 이건 ‘마리 브로이니크’의 초상이에요.

이 작품은 특히 목걸이, 팔찌, 그리고 옷의 가슴 장식을 잘 살펴봐야 한답니다.

2층에서 볼 다른 초상화와 어떻게 다른지 한번 비교해 봅시다.”

“풍경화를 그릴 때 가장 잘 표현해야 하는 점은 어떤 부분일까요?

클림트 아저씨가 그린 풍경화를 보면 특이한 점이 있지요.

가까운 곳과 먼 곳의 색깔을 한번 비교해 보세요.”》

‘키즈아카데미’ 실기 프로그램도 인기 “예약 서두르세요”

2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 전시장. 20여 명의 아이가 도슨트(전시 전문 해설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그린 초기 초상화 ‘마리의 초상’과 표현주의가 두드러진 후기작 ‘요하나 슈타우데 초상’이 어떻게 다른가를 묻는 질문에는 “아래층 여자(마리)가 더 예뻐요”라는 천진한 말부터 “배경의 칠이 더 꼼꼼하다” “의상이 더 섬세하고 화려하다” 등 구체적인 응답도 나왔다.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이 개막 3주일 만에 7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연일 성황을 이루는 가운데, 전시장 2층 이벤트홀에 마련된 어린이프로그램인 ‘키즈 아카데미’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30명 정원인 각 프로그램은 2월 말까지 대부분 예약이 끝났다. 도슨트 강숙경 씨는 “학부모들의 신청 문의가 많아 현재 주중에만 실시하는 실기 프로그램을 주말까지 확대하고 정원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즈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세 가지<표 참조>. ‘재미있는 클림트 미술관 소풍’은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클림트의 작품 위주로 40분간 그림을 감상한 뒤 강사들과 함께 퀴즈북을 풀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도슨트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초상화’ ‘자화상’ ‘군상’의 개념과 원근법 점묘법 등을 비롯한 미술 기법, 빈 분리파를 설명한다.

동생과 함께 충남 홍성에서 와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홍성주 군(13·홍성초등 6년)은 “미술 과외 선생님한테 점묘법과 원근법을 배웠는데 여기 와서 실제로 풍경화를 보며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더 잘됐다”고 말했다.

‘출발! 색채 여행’과 ‘클림트 아저씨 작업복’은 각각 타일과 앞치마에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실기 프로그램.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출발! 색채 여행’은 클림트의 대표적 색상인 황금색 물감을 아이들이 1회용 팔레트에 안료를 개서 만들도록 했다. 저학년이 많이 참가하는 ‘클림트 아저씨 작업복’에서는 물감 대신 염료 크레파스를 사용해 앞치마에 그림을 그린다. 아네모네 꽃 등 클림트가 즐겨 사용한 문양을 새긴 도장을 찍어 꾸밀 수도 있다.

20일 ‘클림트 아저씨 작업복’ 프로그램에 참가하려고 두 아들 기훈(10) 건아(7) 군을 데리고 경주에서 올라왔다는 주부 김예경 씨(38)는 “지방에 살다 보니 아이들이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번에 키즈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좋은 문화체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아이들과 감상 이런 작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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