憤(분)은 마음을 통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상태를 말한다. 혹은 감정이 고양된 상태를 말한다. 悱(비)는 드러내려 하지만 제대로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啓(계)는 마음을 열어줌을 말하고, 發(발)은 드러내도록 도와줌을 말한다. 不憤不啓(불분불계)와 不悱不發(불비불발)에서 ‘不∼不∼’은 ‘∼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는 식의 조건-결과 구문을 이룬다. 隅(우)는 사각형의 한 귀퉁이를 뜻한다. 擧一隅(거일우)는 사각형의 한 귀퉁이를 들어 보여주듯 사물이나 사실의 한 부분을 가르쳐줌을 말한다.
以三隅反(이삼우반)은 나머지 세 귀퉁이를 들어 반대로 입증해 보인다는 말로, 가르침을 받고 推理(추리)와 應用(응용)을 한다는 뜻이다. 不(불)자가 붙으면 그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則(즉)은 ‘∼하면 곧 ∼’의 구문을 만든다. 不復(불부)는 ‘다시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다시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배우는 사람이 의지와 정열을 지니고 있어야 가르치는 사람이 그를 啓發할 수가 있다. 공자는 “이것을 어떻게 한다, 이것을 어떻게 한다고 말하지 않는 자는, 나는 그를 어떻게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 장을 읽으면서 참교육이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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