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나를 좋아하는군요. 나를 정말 좋아하는 거에요.” 85년 ‘마음의 고향’으로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샐리 필드는 이러한 ‘자뻑’ 소감을 늘어놓았다.
이 소감은 이듬 해 ‘거미 여인의 키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리엄 허트가 “관객들이 누구를 진짜 좋아하는지 봅시다”고 재활용 할 정도로 유명했었다.
93년 동성애를 다룬 ‘필라델피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톰 행크스는 안 하느니만 못한 소감을 전했다. 고교 시절 드라마 선생님을 “당신은 내가 만난 게이들 중 가장 위대한 게이입니다”라고 추켜세웠지만 선생님은 그날까지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밝힌 적 없었다.
45년간의 연기생활 끝에 92년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랑’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잭 팰런스는 수상소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당시 7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한 손으로 팔굽혀펴기를 시도. 세 번이나 가뿐하게 성공하며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다.
2000년 ‘처음 만나는 자유’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 자리의 남성과 뜨거운 키스를 나누어 팬들을 놀래켰다. 더구나 ‘행운의 남성’이 졸리의 친 오빠 제임스 헤이븐이라고 알려지자 팬들의 놀란 눈은 더욱 휘둥그레졌다.
2003년 ‘피아니스트’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애드리안 브로디도 ‘키스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브로디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단숨에 무대 위로 올라가 시상자 할리 베리에게 길고도 진한 키스를 선사했다. 그리고 그는 2004년 시상자로 나와 구취 제거제까지 뿌리며 여우주연상을 호명했지만 수상자인 샤를리즈 테론은 키스 대신 포옹만을 전했다
그렇다면 올해 시상식 명장면의 주인공은? 누리꾼들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감독상을 받은 대니 보일을 꼽았다. 보일은 아이들과의 “‘곰돌이 푸’의 티거의 정신으로 상을 받겠다”는 맹세를 지키기 위해 깡충거리며 시상대로 올라왔다. [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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