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무산된 기대

  • 입력 2009년 2월 26일 02시 57분


목진석 9단은 흑 49부터 흑 55까지 중앙에 큰 모양을 완성하고 만족해했다.

백 실리가 많다 해도 흑 모양의 잠재력이 더 낫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목 9단의 생각만큼 형세가 흑의 편은 아니었다.

백 집을 보면 하변 백 40여 집, 좌상귀 10집, 우변 10집으로 60집이 약간 넘는다. 상변 흑 진영을 대여섯 집으로 잡으면 흑은 중앙에서 60집을 만들어야 덤을 줄 수 있다.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

일단 공은 백에게 넘어갔다. 중앙을 어느 선에서 삭감하느냐가 포인트다.

김성룡 9단의 선택은 백 56의 어깨 짚는 수로 참고 1도 흑 1, 3을 기대한 것. 흑 진이 많이 삭감되는 그림이다.

그러나 김 9단의 기대는 흑 57의 역공으로 무산됐다. 상변을 내버려두고 중앙을 지킨 이 수로 흑의 중앙 집은 어른 손바닥이 들어갈 정도로 커졌다.

백의 올바른 삭감 수는 참고 2도 백 1, 즉 57의 곳이었다.

백 5까지 중앙 흑 집이 실전보다 작아진다. 뒤늦긴 했지만 백 60의 삭감은 시급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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