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실 “9시 뉴스에 입 비뚤어질 뻔”(인터뷰)

  • 입력 2009년 3월 2일 07시 16분


“9시 뉴스 때문에 입이 비뚤어질 뻔 했죠.”

프리랜서로 나선 아나운서들에게 가장 민감한 질문은 ‘아나테이너’에 대한 세간의 시선과 이에 얽힌 자신의 입장을 밝혀달란 것이다.

아나테이너는 정통적인 아나운서 영역만 고수할 수 없는 프리랜서 방송인의 현실, 방송사란 조직을 먼저 떠나 홀로서기를 했거나 또는 이를 모색 중인 다른 아나운서들까지 맞물려 있는 뜨거운 화두. 오영실은 이 질문에 대뜸 KBS 1TV ‘9시 뉴스’를 진행하던 94년 당시를 회상했다.

“9시 뉴스는 모든 아나운서들의 꿈이죠. 내게도 어렵사리 기회는 왔고 최선을 다해 반응도 좋았지만 결국 내 발로 걸어 나왔어요. 입이 자꾸 비뚤어지는 게 이유였지요.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 마디, 한 마디에 온힘을 주다 보니 그만…”

그녀가 숨기고 싶은 일화를 공개한 것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하듯 아나운서도 자기 역량에 맞는 자리를 찾아야한다”는 점을 말하고자 함이었다.

오영실은 아나테이너란 현실에 부딪힌 후배들에게 “프로그램 형식에 자신을 맞추다보면 의욕도, 대중의 호응도 잃기 마련”이라며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하는게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요즘 방송에서는 아나테이너가 아나운서의 미래인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오영실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저는 순수하게 뉴스만 진행하는 아나운서의 시대가 다시 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후배들이 지금의 트렌드에 휩쓸리진 말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죠. 전관 예우는 오래 가지 않아요. 현실은 냉정하니까요.”

하지만 오영실은 과감히 이젠 연기자로까지 성공하는 아나테이너의 모범이 되고 있지 않은가. 그녀는 웃으며 농담인 듯, 진담인 모범답안을 내놨다.

“‘저녁 회식 자리에선 정말 끝내주는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또는 나에게 아직 멍석이 안 깔렸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과감히 도전하십시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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