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영상물, 이승만 前대통령 모습 빠져 논란

  • 입력 2009년 3월 3일 02시 58분


건국 - 성장 주제 독립기념관 3·1절 기념영상물 이승만 前대통령 모습 빠져 논란

정부가 1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개최한 3·1절 기념식에서 ‘3·1정신이 대한민국 건국과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주제의 기념영상물을 내보냈으나 정작 건국과 경제 성장의 주역은 소홀히 다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방영된 ‘겨레의 얼 대한민국의 힘’이란 영상물은 3·1운동의 정신으로 조국을 되찾아 1948년 자주독립국가인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며 유관순 이봉창 윤봉길 안중근 의사의 얼굴과 김구 선생의 얼굴을 내보낸 반면 대한민국 건국을 주도한 이승만 전 대통령(사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영상물은 3·1정신을 이어받아 한강의 기적 등 성공의 역사를 이끌었으며 현 경제위기도 3·1운동 때 민족이 보여준 단합된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내보냈다. 이에 대해서도 경제 성장을 이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나와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전반적으로 건국과 성장을 주제로 대한민국의 성취를 예찬하는 내용이었는데,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영상물을 제작한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전체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됐다고 보지만 건국과 관련된 인물 이미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인물의 균형을 맞추는 데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삼부요인, 애국지사, 주한외교단 등이 참석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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