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재능 넘쳐나는 한국 뮤지컬에 큰 기대”

  • 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뮤지컬 ‘자나, 돈트!’와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원제작자인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잭 달글리시. 박영대 기자
뮤지컬 ‘자나, 돈트!’와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원제작자인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잭 달글리시. 박영대 기자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한국 초연 뮤지컬 원제작자 달글리시

올해 한국 초연 뮤지컬 3편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한 프로듀서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잭 달글리시(50)다.

그는 현재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자나, 돈트!’와 7월 초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국내 초연될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원제작자다. 지난주 개막한 한미 합작 뮤지컬 ‘드림걸즈’의 11월 미국 공연 제작에도 참여한다.

공교롭게도 세 작품의 국내 제작사가 모두 다르다. 각각 신시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해븐, 오디뮤지컬컴퍼니다. 그가 이렇게 한국 뮤지컬 업계와 긴밀히 연계돼 있는 이유는 2004년 첫 방한에서 한국 뮤지컬의 브로드웨이 진출을 적극 독려해 왔기 때문이다.

100억여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드림걸즈 개막식에 맞춰 방한한 그를 2일 만났다. 그는 이동식 발광다이오드(LED) 대형 패널 5개를 통해 각종 무대이미지를 만들어 낸 드림걸즈의 시도가 “기대 이상”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LED 패널 무대 효과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는 몰라도 브로드웨이에선 최초가 될 것”이라며 올 11월 시작될 미국 공연의 성공을 낙관했다.

“드림걸즈의 미국 공연은 작품 속 (여성 보컬그룹) ‘드림메츠’의 행보를 본뜰 것입니다. 뉴욕 할렘의 아폴로극장에서 시작해 전미 순회공연을 펼친 뒤 브로드웨이 극장을 공략하겠습니다.”

그는 변호사 및 회계사로 뮤지컬 사업과 인연을 맺은 뒤 제작자로 변신했다. 올해엔 뉴욕타임스가 불황기 브로드웨이의 역할 모델이라고 평한 뮤지컬 ‘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를 제작하기도 했다. 드림걸즈의 제작자인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가 이 작품의 제작에 참여해 브로드웨이 시스템을 직접 익힐 수 있게 도와준 것도 그다.

그는 “한국 뮤지컬계는 재능이 넘쳐난다”며 “한국 관객이 동성애 코드의 ‘자나, 돈트!’를 보면서 미국 관객과 똑같이 반응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브로드웨이가 불황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2007∼2008시즌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5000만 달러가 늘었다”며 위기가 너무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1일 웨스트엔드 무대에 올라갈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6주간의 시범공연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며 이 작품의 한국 내 흥행도 낙관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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