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의 영웅’ 최무선(1326∼1395)을 기리는 과학관(조감도) 건립 공사가 4일 고향인 경북 영천에서 착공됐다.
영천시는 이날 금호읍 원기리 옛 창산초교 터에서 주민 등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최무선 장군 과학관’ 착공식을 열었다.
76억 원을 들여 1500m²의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짓는 이 과학관은 올해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과학관에는 최무선이 만든 화약에 관한 역사적 자료와 화약을 이용해 만든 각종 무기 모형, 청소년 교육자료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준공 후에는 화약과 화포를 직접 만들어 발사해보는 체험시설을 마련하는 한편 생가를 복원하고 주변을 역사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최무선은 고려 말에 왜구의 침략이 심해지자 화약 제조 방법을 배운 뒤 화포를 이용해 1380년 전라도 해안에 침입한 왜선 500여 척을 물리쳤으며, 1383년에는 경남 남해 노량바다에 침입한 왜구를 격퇴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난해 개봉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신기전’(조선 세종 때 만든 로켓추진 화살) 개발도 최무선의 화약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시는 신기전을 비롯해 최무선의 삶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방침이다.
김영석 시장은 “왜구의 침입으로 위기에 놓인 나라를 구하기 위해 화약을 만든 최무선은 과학자를 넘어서는 큰 인물”이라며 “그 숭고한 뜻을 이어 영천을 과학과 문화의 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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