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하이라이트]‘악녀’ 주연劇 시청률 1위는 ‘청춘의 덫’

  • 입력 2009년 3월 6일 03시 09분


평균 35.7% 기록… 2위는 ‘여인천하’

“당신 부숴버릴 거야. 어떻게 하는 게 당신 제일 힘들게 만드는 것인가 생각 중이야.”

1999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청춘의 덫’(사진) 중 서윤희(심은하)의 대사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시청률 조사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악녀’를 주연으로 내세운 드라마 중 ‘청춘의 덫’이 평균 시청률 1위(35.7%)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심은하는 이 드라마에서 아이를 낳고 애인(이종원)에게 버림받은 ‘복수녀’를 연기하며 주가를 올렸고 “부숴버릴 거야”라는 대사는 한동안 화제가 됐다. 극본을 집필한 김수현 작가는 ‘망쳐버릴 거야’ 등 여러 개를 놓고 고민하다가 이 대사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연출했던 정세호 PD는 “청춘의 덫은 원래 1978년 MBC에서 20회 방영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작품을 같은 이름으로 리메이크한 것으로, 김수현 작가의 극본이 좋고 심은하가 빼어난 연기를 보여줘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악녀 드라마’ 2위(34.3%)는 강수연(정난정) 도지원(경빈 박씨)이 열연했던 SBS ‘여인천하’(2001년)가, 3위(33.6%)는 장서희가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딸(은아리영)로 등장했던 MBC ‘인어아가씨’(2002년)였다. 현재 방영 중인 ‘아내의 유혹’(SBS)과 ‘미워도 다시 한번 2009’(KBS2)은 각각 23.8%, 19.2%의 평균 시청률를 기록했다.

한편 악녀가 조연으로 등장했던 드라마 중에서는 박선영의 ‘진실’(MBC·2000년·42%), 김지영의 ‘토마토’(SBS·1999년·38.6%), 송윤아의 ‘미스터 큐’(SBS·1998년·35.5%) 등이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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