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세상을 알아 가는 방식은 ‘나’부터 시작한다. 나, 엄마 아빠, 그리고 우리 집 강아지. 주인공 ‘나’는 이렇듯 울타리를 넓혀 가며 감사하고 사랑해야 할 사람들과 세상을 만난다.
맨 처음 내가 고마워하고 사랑하는 대상은 거울 속의 나. 웃어도 찡그려도 항상 나는 스스로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다음은 내가 꽃처럼 예쁠 때도, 꼬질꼬질할 때도 언제나 꼭 안아주는 엄마와 아빠다. 예쁜 짓을 해도 미운 짓을 해도 항상 같은 자리에서 다정하게 날 지켜보고 감싸주는 엄마 아빠, 사랑해!
틈만 나면 내 볼을 핥아대는 강아지 녀석도 빠뜨리면 서운해 할 거야. 그래, 너도 고맙고 사랑해! 나와 엄마 아빠, 그리고 강아지까지 다 합치면 사랑하는 우리 가족. 아차, 엄마랑 외출할 때면 예쁘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옆집 아줌마 아저씨도 고마운 이웃이지.
사람들만 고맙고 사랑스러운 건 아니야. 나를 따뜻하게 해주는 옷과 맛난 음식, 내 침대가 있는 집도 소중하거든.
강아지와 뛰어놀 때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도화지에 색칠한 물감처럼 파란 하늘, 산과 바다, 별, 이 세상 모든 것들에게 말할래.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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