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유언이 된 ‘고맙습니다’와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스티커 50만 장을 전국 교구청과 성당을 통해 무료로 배포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스티커는 빨간색 바탕에 지름 9cm의 원형으로 가운데에 김 추기경이 그린 자화상 ‘바보야’가 새겨져 있고 유리창이나 사무실 출입문에 붙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정진석 추기경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전용차에 스티커를 부착한 뒤 “아름다운 말인 ‘고맙습니다’와 ‘사랑합니다’를 가정에서부터 사용하면 가정이 화목하고 평화롭게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기관이나 기업의 기부를 받아 스티커를 추가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김 추기경과 관련된 기념품의 제작과 판매는 가톨릭출판사가 담당하고, 수익금은 김 추기경이 설립한 ‘옹기 장학회’에 적립하기로 했다.
교구 문화홍보국장인 허영엽 신부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정신문화 운동으로 발전시키자는 의미에서 스티커에 김수환 또는 천주교 등의 단어를 넣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의 공식 추모기간 마지막 날인 4월 5일 오전 10시 반 경기 용인시 천주교 성직자 묘역에서 염수정 주교의 집전으로 추모 미사를 올린다.
4월 6일 오후 7시 반에는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장례식 자원봉사자와 명동 주변 상인들을 초대해 김수환 추기경 추모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