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오모 씨(30·여)는 요즘 부쩍 넓어진 코 주변 모공을 감추느라 화장에 신경을 쓴다. 그러나 화장을 해도 잠시뿐. 몇 시간만 지나면 코 모공 속 피지가 금세 하얗게 뜨면서 화장이 잘 먹지 않고 피부가 지저분해진다. 코팩도 해 보고 여러 가지 화장품도 써 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넓은 모공은 줄어들 기미가 없고 피지는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는 것 같다.
그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정원순 신촌 연세스타피부과 모공클리닉 원장의 상담을 받았다. 정 원장은 “넓은 모공은 단순히 미용 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검은 피지와 뾰루지를 유발하며 잔주름까지 늘게 한다”고 말했다. 오 씨는 피부 노화를 가속화하는 넓은 모공을 치료하기로 했다.》
○ 나이 들면서 넓어지는 모공
나이 들면서 걱정되는 피부 고민은 주름뿐만이 아니다. 날이 갈수록 귤껍질처럼 넓어지는 모공은 화장으로 지워도 금세 드러나고, 모공 속에 하얀 피지가 끼면서 피부가 더 지저분해 보인다.
젊었을 때 촘촘해서 눈에 잘 띄지도 않던 모공이 왜 시간이 지날수록 넓어지는 것일까.
정 원장은 “과다한 피비 분비는 모공이 넓어지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며 “모공은 피지샘에서 만들어진 피지가 나오는 통로인데 피지 분비가 많으면 각질이 제때 제거되지 못하고 모공 입구에 쌓이면서 모공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사춘기 시절을 거치면서 증가된 피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모공이 넓어진다. 나이 들수록 건조해지는 피부도 모공 확대에 한몫한다. 나이가 들면 피부의 천연보습인자가 감소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데 이때 생긴 각질이 모공을 막고 모공 안에 세균이 번식한다. 이때 염증이 생기면서 모공이 넓어지는 것. 여기에 나이로 인해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 모공이 늘어지면서 더 두드러져 보인다. 30대 이후가 되면서 모공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도 탄력 저하 같은 피부노화와 연관이 있는 셈이다.
○ 모공축소와 피지분비 함께 해결
오 씨는 계속 넓어지는 모공 때문에 피부 결이 지저분해 보이고 금세 올라오는 검은 피지가 자꾸 늘어나는 것 같아 치료를 택했다.
흔히 넓은 모공이 고민인 경우 모공을 축소하는 시술을 고려한다. 그러나 모공축소 치료는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 않고 재발도 잦아 까다로운 치료로 알려져 있다.
피지 분비, 각질 등 모공을 넓히는 근본원인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피지 분비와 각질 관리가 되지 않으면 모공은 언제라도 다시 넓어질 수 있다.
오 씨는 모공축소와 함께 피지 분비, 각질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트리플 모공치료법(TPC)’을 받기로 했다.
소프트필 레이저, 모자이크 에코투레이저 등으로 각질, 피지분비샘을 치료하고 모공축소시술을 함께 해서 모공이 넓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시술이다.
의료용 레이저를 이용하면 붉은 반점이나 부기가 생길 수 있으므로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 원장은 “트리플모공치료는 피지 분비가 많고 본격적으로 노화가 진행돼 모공이 넓어진 30대 이상 여성이나 코 모공이 넓어 고민인 사람이 받으면 좋다”고 말했다.
오 씨는 총 3회 치료를 받았다. 치료 기간은 3개월 정도 걸렸다.
○ 모공치료 후 꼼꼼한 관리 필요
오 씨는 3개월 전에 비해 눈에 띄게 깔끔해진 코 주변 피부를 보면서 만족해하고 있다.
“3개월 전에 비해 코 모공이 눈에 띄게 줄고 피지도 잘 나오지 않아 화장을 할 때나 사람들을 만날 때 기분이 좋아요.”
각질 제거, 피지 분비 억제, 모공 축소의 3단계에 걸친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생활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좁혀진 모공이 언제라도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정 원장은 “평소 꼼꼼한 세안과 각질 관리를 해주고 피지 분비를 늘리는 습관을 없애야 모공이 다시 늘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고 레티놀과 비타민C가 들어간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도 치료 후 모공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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