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못난이 변신때 푸대접 서러워”

  • 입력 2009년 3월 12일 07시 24분


연예계 대표적인 패셔니스타 이혜영의 도전은 성공할까.

이혜영은 데뷔 이래 꾸준히 유지했던 도회적인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고 16일 방송을 시작하는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고동선)에서 촌스런 모습으로 변신했다.

그녀는 이 드라마에서 못생긴 외모 탓에 학창시절 줄곧 ‘왕따’를 당했던 주인공 양봉순으로 출연한다. 양봉순 역을 위해 도수가 높은 뿔테 안경에 사방으로 뻗은 머리, 얼굴에 점까지 찍어 엉성하고 촌스런 이미지를 한껏 높였다.

비록 연기를 위한 설정이지만 이로 인해 이혜영은 한동안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만난 이혜영은 “못난이로 분장하니 나도 모르게 굉장히 소심해져 깜짝 놀랐다”며 “심지어 현장 스태프들까지 변장한 내게 인사를 하지 않아 속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고백했다.

지방 촬영 도중에는 분장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팬들로 인해 적잖이 당황했다고도 했다. 이혜영은 드라마에서 함께 주연을 맡은 김남주를 꼽으며 “사람들이 김남주 씨와 나를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 억울했다”며 “서럽고 답답한 때가 많았다”고 새로운 이미지에 도전하면서 겪는 후유증을 소개했다.

평소 세련된 매력을 과시하던 이혜영에게 이번 변신은 색다른 경험. 그녀는 “현장에서 느끼는 섭섭함이 있지만 언제 또 못난이 캐릭터를 맡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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