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클래식계의 꽃남 “외모만큼 실력도”

  • 입력 2009년 3월 13일 02시 58분


《하루 종일 연습하다 잠시 쉬고 있다는 첼리스트 송영훈 씨는 10일 전화통화에서 “지금도 반쯤 눈을 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아니스트 안드리우스 질레비스와 함께 11일 6개 도시 순회공연을 시작했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의 낭만’. 라흐마니노프의 유일한 첼로 소나타와 보칼리제,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와 ‘로맨스’ 등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꾸몄다. 》

첼리스트 송영훈 6개도시 순회공연

그는 올해 새로운 시도에 도전했다. 공연 1시간 전 관객들에게 무대에서 선보이는 곡과 공연 준비 과정 등을 편안하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공연을 위해 최대한 에너지를 모아야 할 시간인데 말이다. ‘러시아 정찬’ 같은 연주회 전에 열리는 행사라고 이름도 ‘애피타이저’라고 붙였다.

“경제 사정도 좋지 않은데 연주회를 찾아주신 고마운 분들께 ‘선물’을 드리고 싶었어요. 관객들과 더 가까이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쇼스타코비치의 곡을 연주하기 전에, 작곡가가 아내와 이혼하고 젊은 학생과 사랑에 빠졌을 때 만든 작품이라고 말씀드리면 더 흥미롭게 감상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사전 행사에 참가하려면 공연 시간 1시간 반 전에 도착해 공연장에 입장해야 한다.

말끔한 외모로 클래식계 ‘꽃남’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 “‘F4’니 하는 수식어를 붙여주셔서 어쩔 줄 모르겠다”면서 “제 음악을 (외모보다) 더 좋아해주시면 한다”고 웃었다.

이번 공연을 함께 하는 피아니스트 질레비스는 리투아니아 출신으로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힐러리 한과 협연을 펼쳐왔다.

14일 오후 5시 고양아람누리 음악당, 15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17일 오후 7시 반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18일 오후 8시 서울 세종체임버홀. 02-2658-3546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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