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 자연과학, 예술을 넘나드는 융합학문과 대학 역할을 전망한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행정학), 홍성욱 서울대 교수(과학사),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물리학) 등 12명 연구자의 글을 모았다.
이정모 성균관대 교수(인지심리학)는 두뇌, 마음, 컴퓨터 등의 관계를 다루는 융합학문인 인지과학의 등장으로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인지과학의 영향으로 사회과학의 양상도 크게 변하고 있다. 특히 경제행위의 주체는 합리적 결정자라는 전제로 형성된 신고전주의경제학은 경제 주체의 결정이 사회, 심리, 문화, 역사적 맥락과 상호작용해 이뤄진다는 인지경제학, 행동경제학의 등장 이후 비판받고 있다.
오세정 서울대 교수(물리학)는 1997년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가 “30년 뒤 대학 캠퍼스는 역사적 유물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을 언급하며 융합학문의 연구라는 커다란 줄기를 대학이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 얘기한다. 드러커가 캠퍼스의 종말을 예언한 것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원격 강좌가 등장한다는 근거에서였다.
오 교수는 학제 간 융합연구가 중요해지면서 아무리 인터넷이 발전해도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이 한 공간에 모여 토론할 필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캠퍼스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말한다. 오 교수는 학제 간 융합에 대비한 세계 유수 대학의 제도 변화를 소개하고 한국도 범학문적 융합연구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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