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촬영 현장을 가다]‘여고괴담5’ 전주 현장

  • 입력 2009년 3월 14일 07시 24분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지던 9일, 전북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활기와 웃음이 넘쳤다. 100여명에 이르는 ‘여고괴담5’ 식구들이 10일째 머물며 촬영 중이다.

전주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의석 감독은 “‘청년폭도 맹진가’, ‘그림자살인’, ‘전우치’에 이어 ‘여고괴담5’까지 실내, 실외 세트 모두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며 웃었다. 촬영장을 비춘 봄날 햇살처럼 이곳에서 느낀 한국 영화의 앞날은 따뜻했다.

‘여고괴담5’의 주인공은 손은서, 오연서, 송민정, 장경아. 모두 얼굴과 이름이 낯선 새내기들이다. 연출자 역시 이번 영화가 데뷔작인 이종용 감독.

하지만 ‘여고괴담5’는 1편부터 이어온 시리즈의 브랜드 가치, 탄탄한 기획으로 완성된 시나리오로 승부하고 있다.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살아있는 공포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맞대결도 자신하고 있다. 이날 촬영은 손은서, 장경아, 오연서, 송민정, 유신애 다섯 주인공이 모두 성당에 모여 마지막 죽음의 순간을 함께 하겠다고 피의 맹세를 하는 장면.

감독의 “액션”소리와 함께 붉은 색 소품용 피를 심각한 표정으로 나눠 마시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섬뜩함이 느껴졌다. “컷”소리와 함께 현장에 있던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경쟁적으로 터지자 모두 수줍은 듯 웃었지만 감독의 “오케이” 소리가 들리지 않자 금세 진지해진다. 서울에서 달려온 취재진과 전주 시장까지 격려차 촬영소를 찾아 북적였지만 배우들의 놀라운 집중력은 신인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수준이다.

1998년 첫 선을 보인 ‘여고괴담’은 국내 유일 공포영화 시리즈로 5편이 촬영되고 있다. 매번 신인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개오디션을 통해 주인공을 선발해 여자 스크린 스타의 등용문 역할을 해냈고, 연출 역시 신인감독에게 맡기며 데뷔 무대를 줬다.

전주(전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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