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수입사 책정 가격 5만원을 기준으로 두 범주로 제안한다. 할인 마트 등 판매처에 따라 가격은 10∼20% 가량 싸게 살 수도 있다. 예산과 목적에 맞게 선정된 와인을 마시다 보면 어느새 와인 애호가가 돼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 그랑 리제르바(Marques de Caceres Gran Reserva, 2000)
와인전문가 안준범 씨는 “딱 리오하 와인이다. 바닐라 향에 가죽향, 처음부터 산화된 느낌이 나지만 바로 오픈 해 마셔도 최적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음식과 같이 먹으면 정말 좋다. 하몽(돼지다리로 만든 스페인 전통 햄)과 먹으면 근사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와인은 산미가 도드라진다. 루비 빛 액체를 씹으면 탄닌이 견고하게 느껴지지만 역시 첫 번째 캐릭터는 산미다.
마치 전날 오픈 한 와인을 다음날 마셨을 때 나는 느낌. 이는 음식과 같이 먹을 때 빛을 발한다. 부드러움과 산미가 음식과 와인의 풍미를 동시에 살리니까 말이다. 산미가 부담된다면 숙성을 상대적으로 덜한 리제르바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사는 양조학의 아버지 에밀 페노 교수와 미셸 롤랑의 혁신적인 양조 기술을 리오하의 테루아와 품종에 잘 접목해 가장 유명한 스페인 와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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