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치기 현 우쓰노미야 시에 사는 문동인 씨(87)는 1940년 18세 때 일본으로 징용돼 가고시마 현 오쿠치 시 광산의 금 채굴에 동원됐다. 그는 “가난해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 나라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지만 내 나라가 있다는 걸 듣고 기뻤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해녀, 어부, 고물상, 택시운전사, 전당포, 빠찡꼬 주인 등 일본에서 잊혀지며 살고 있는 재일동포 1세 91명의 삶과 주름 파인 얼굴이 담겼다. 재일동포 3세 사진작가인 저자는 2001년부터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재일동포 1세들을 인터뷰하고 사진을 찍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