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주년 스포츠동아 독자를 모십니다… ‘카쉬전’으로의 초대

  • 입력 2009년 3월 23일 07시 43분


“소극장은 그에게 여러 가지 비전을 보여주었다. 소극장에서 조명에 대한 감각과 가능성을 발견한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미래의 배우자가 될 여성을 만난 일이다.”

잎이 흐드러진 버드나무 아래 아리따운 여성이 역동적인 자태를 선보이며 환희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20세기 대표 사진작가인 카쉬(KARSH)의 부인 솔랑쥬의 모습이다.

카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 ‘카쉬전’에 가면 첫 번째 복도에서 보게 되는 사진이 바로 ‘버드나무 아래의 솔량쥬’다.

솔랑쥬는 배우이자, 카쉬에게 예술적 영감을 준 첫 번째 부인이었다.

카쉬는 버드나무 밑에서 화려하게 춤추던 솔랑쥬의 사진을 메달로 디자인해 ‘솔랑쥬-카쉬상’을 만들었다. 부인이 죽은 후에도 매년 최고 단막극을 뽑아 메달을 주었다.

카쉬가 찍은 순간의 표정들은 그대로 모델의 매력을 드러낸다. 지금 예술의 전당 ‘카쉬전’에 가면 캐릭터의 사연과 감동을 십분 느낄 수 있다.

특히 여배우들의 초상에 발길이 머물게 된다. 오드리 햅번, 소피라 로렌, 제시 노먼 등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카쉬의 흑백 사진이 인터넷에 많이 소개됐고, 모델이 유명하기 때문에 왠지 본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직접 인화한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오드리 햅번의 우아한 표정, 소피아 로렌의 치아가 9개나 보이는 환한 웃음은 영화 속에서도 대중을 사로잡았던 모습이다.

카쉬는 인물의 매력을 그대로 한 장의 사진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카쉬는 오드리 햅번의 우아함을 의도적으로 흰 배경에 드러냈다. 그는 하얀 배경에 대해 “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보다는 우아하고 부드러우면서 매끄러운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카쉬는 할리우드에서 햅번을 만났을 때 ‘매우 섬세하면서도 나약해 보이는 외모’로 기억했다.

소피아 로렌의 사진 또한 카쉬에게 각별한데, 흑백 사진만 찍는 그가 소피아 로렌의 열정을 드러내고자 그녀만큼은 컬러 사진으로 담았다. 붉은 소파와 붉은 귀고리, 붉은 모자가 텅 빈 배경에 두드러진다. 카쉬는 배경의 위아래를 의도적으로 비운 뒤 소피아 로렌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부각시켰다.

소프라노 제시 노먼을 찍을 때는 그가 인종 차별이 심한 시절 역경을 딛고 클래식 세계에 발을 디딘 과거를 표현했다. 까무잡잡한 노먼의 얼굴에 하얀 눈물 자국이 맺히는 사연 있는 사진을 남긴 것이다.

카쉬는 인물이 지닌 색깔을 언제나 배경의 빛과 그림자로 탁월하게 표현한 작가다. 카쉬전은 2008년 미국 보스턴미술관 전시에 이어 올해 국내 전시로 진행됐다. 마더 테레사, 재클린 케네디, 파블로 피카소, 어네스트 훼밍웨이, 알버트 아인슈타인 등 20세기 대표적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clip!

스포츠동아 독자 선착순 100분께 ‘카쉬전’ 무료 초대권을 드립니다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카쉬가 만난 정치가, 예술가, 배우, 과학자들의 사진을 만나는 ‘카쉬전’ 관람을 원하는 독자들은 이메일 접수(baram4u@donga.com)를 통해 선착순 100명에게 카쉬전 티켓을 선물합니다. 자유로운 날짜에 관람이 가능합니다.

(1) 전시:인물사진의 거장 카쉬전

(2) 일시:2009년 5월 8일(금)까지

오후 1시 ∼ 오후 8시,

화∼일 오전 11시 ∼ 오후 8시

(3) 장소: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5전시장

(4) 관람료:성인 8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6000원

(5) 문의:02-1544-1681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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