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들의수다] 이민호 “내가 기자라면? 내 사생활 직접 파헤칠래”

  • 입력 2009년 3월 24일 07시 31분


여기자 F4&이민호 ‘반말 토크’

이민호에게 1년은 ‘충격’ 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던 시기다. 무명에 가깝던 신인에서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지금 연예계를 대표하는 ‘핫 아이콘’이다.

24일 창간 1주년을 맞은 스포츠동아에게도 지난 1년은 설렘과 희망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만났다. 1년 동안 스타로 도약한 이민호와 스포츠동아를 대표하는 여기자 4인방이 한 자리에 앉았다. 스포츠동아의 인기 코너 ‘여기자들의 수다’가 창간 1주년을 맞아 ‘여기자 F4와 이민호의 만남’으로 발전했다.

이민호는 3일 간 이어진 밤 샘촬영으로 눈동자가 빨갛게 충혈된 채 나타났다. 하지만 금방 ‘여기자 F4’와의 수다에 빠져들었다. 그는 스포츠동아 기자가 된다면 “이민호의 사생활을 직접 파헤치고 싶다”며 위트를 발휘했고 “스포츠동아 창간 20주년에도 이민호를 1면으로 써 달라”는 애교 섞인 부탁을 하기도 했다.

이민호와 나눈 유쾌한 수다를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인터뷰는 ‘반말 토크’로 준비했다.

이정연 기자(이하 정연) : 2달 전에 만났을 때보다 허벅지가 너무 가늘어 졌네.

이민호(이하 민호) : 5∼6kg이 빠졌는데 잠을 못자고 있어서 정말 힘들어.

변인숙 기자(이하 인숙) : 며칠 동안 못자면 진짜 ‘성격’, ‘본능’이 나오잖아.

민호 : 맞아, 맞아(웃음). 3일 동안 한 숨 안자고 촬영만 했더니 예민해졌어. 건드리면 나도 모르게 성격이 나올 걸? 지금도 꿈속에 있는 것처럼 몽롱해.

홍재현 기자(이하 재현) : 앞으로 촬영이 10일 정도 남았으니, 조금만 참으면 되겠네.

민호 : 정신이 멀쩡할 땐 촬영 끝나는 게 정말 아쉬운데 머리가 멍하면 빨리 끝나서 실컷 잤으면 좋겠어.

이해리 기자(이하 해리) : 말이 나왔으니, 불황인데도 CF를 독식했던데 대체 몇 개야?

민호 : 사람들이 알고 있는 건 5개, 앞으로 촬영할 건 4개. 좀 많아.

인숙 : 여러 CF 중 소지섭, 조인성이 거친 청바지 광고는 인상적이었어.

민호 : 연예인을 꿈꿀 때 욕심냈던 CF는 모두 찍은 것 같아. 의류 광고와 예쁜 화면이 나오는 도너츠 광고까지. 막상 내가 하려니까 어리둥절했어.

정연 : 통장으로는 얼마나 입금됐니?

민호 : 앗. 가장 먼저 촬영했던 청바지 광고료만 받았어. 엄마가 좋아하시더라고.

해리 : 그럼 첫 번째 광고수입으로 뭘 샀어?

민호 : 아직은 그대로 통장에 있어. 촬영 끝나면 어머니께 자동차를 선물할거야.

재현 : 구준표로 사느라고 고생했는데, 자신에게도 선물을 하나쯤 준다면 뭘 살거야?

민호 : 자동차와 멋있는 옷. 청바지와 재킷을 왕창 사고 싶어.

인숙 : 하루에 거울은 몇 번이나 봐?

민호 : 촬영할 때는 ‘슛’ 소리 나기 전에 한 번씩은 보니까 셀 수가 없어. 평소엔 화장실 갈 때 한 번? 대신 디지털 카메라로 ‘셀카’는 많이 찍어. 심심할 때마다 찍으니까 자연히 거울을 보는 셈이지.

해리 : 눈웃음이 많으면 바람둥이라고 하던데.

민호 : 아냐. 사람들은 멍청하게 웃는다고 말해. 그래서 별명도 ‘빙구준표’야.

정연 : 그렇다면 얼굴 중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민호 : (망설임 없이) 눈과 입술. 하하.

재현 : 스타 동생 때문에 누나가 좋아할 것 같은데 집에서 사인 몇 십장씩 하는 거 아냐?

민호 : 피곤하니까 집에서 짜증을 많이 내 오히려 누나가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아. 사인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고. 촬영 끝나면 그동안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가족들과 외식을 하고 싶어.

인숙 :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과 벨소리, 그리고 단축번호 1번은 누구야?

민호 : 통화연결음은 없고 벨소리는 영화 ‘원스’ 주제곡. 1번은 귀찮아서 비워놨어. 최근 자주 통화한 사람은 한재희 팀장(이민호 매니저).

재현 : 구준표 덕분에 호화판 생활을 했는데 현실로 돌아오면 아쉬울 것 같지?

민호 : 눈에 보이는 게 없어졌지. 하하. 호텔 커피숍에 있어도 동네 카페에 온 기분이라니까. 감각이 무뎌졌어. 극중 중에 여자 메이드가 신발을 신겨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민망하고 죄스러웠어.

정연 : ‘꽃남’의 두 여자, 잔디(구혜선)와 재경(이민정) 중에 빨리 한 사람을 택해.

민호 : 지금 상황이라면 양다리가 좋아.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원래는 우정을 택했지만 ‘꽃남’처럼 내가 먼저 시작한 사랑이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거야.

해리 : 친절한 성격 때문에 스캔들도 났잖아. 송혜교가 이상형이란 이야기도 들리고.

민호 : 난 여자, 남자 구분 없이 친하게 지내는 게 더 편해. 사람들이 이상형을 자주 물어오는데 더 이상 고민하기 싫어서 그냥 송혜교 선배로 정했더니 편하더라. 진짜로 좋아하고.

인숙 : 일종의 ‘벼락스타’가 됐는데 불안하지 않아?

민호 : ‘꽃남’이 끝나면 4월엔 재충전, 5월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 돼. 다음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면 나한테 힘든 시간이 오겠지. 미리 걱정하지 않을 거야.

재현 : 1년 전과 요즘을 비교할 때 가장 달라진 건 뭘까.

민호 : 1년 전 이 맘 때는 영화 ‘공공의 적’을 찍고 있었어. 그 때에 비해 사람들이 모두 나를 알아보게 됐지만 정작 생활이나 마음가짐은 달라진 게 없어.

정연 : 스포츠동아 기자가 된다면 어떤 취재를 하고 싶어?

민호 : 와, 정말 재미있겠는데. 이민호의 사생활 단독 공개? 다른 사람한테 당하는 건 싫고 직접 나서서 한 번 해보고 싶어. 스포츠동아가 10년, 20년 계속 성장해서 그 때도 내가 1면을 장식하는 배우였으면 더 좋겠지. 20년 뒤에도 나를 신문 1면에 써 줄거지?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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