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호방하고 졸렬한 중국인의 양면성 해부

  • 입력 2009년 3월 28일 02시 59분


중국 작가 웨민쥔의 작품 ‘찔러 죽이다’. 파안대소하는 인물들이 누구를 찔러 죽이거나 처형하고 혁명 대열에 앞장선 그의 작품은 중국인의 ‘아큐 기질’을 상징한 것처럼 보인다. 사진 제공 웅진지식하우스
중국 작가 웨민쥔의 작품 ‘찔러 죽이다’. 파안대소하는 인물들이 누구를 찔러 죽이거나 처형하고 혁명 대열에 앞장선 그의 작품은 중국인의 ‘아큐 기질’을 상징한 것처럼 보인다. 사진 제공 웅진지식하우스
◇ 아큐를 위한 변명/이상수 지음/404쪽·1만6000원·웅진지식하우스

중국인의 성품을 호방한 ‘대륙 기질’과 졸렬한 ‘아큐 기질’의 양면성으로 파악해 중국 문화를 들여다본 책. 중국 대륙의 패권을 쟁탈하기 위한 영웅들의 호방하고 의리를 중시하는 심성은 ‘하오커(好客·호객) 정신’과 선비 기르기(養士·양사) 풍조로 나타났다. 웅진베이징 현지법인장인 저자는 이를 “열린 마음으로 벗을 사귀고자 하는 대륙 기질”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동시에 ‘아큐 기질’도 드러낸다. 아큐는 중국 작가 루쉰의 소설 ‘아큐정전’의 주인공이다. 1910년대 중국에서 날품팔이로 생계를 잇는 하층민 아큐는 건달에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자만심은 하늘을 찌른다. 아큐 기질은 멸시당하면서도 이를 의식하지 못한 채 저항하지 않고 머릿속에서 상황을 합리화하는 ‘정신승리법’의 다른 이름이다.

珦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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