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시가 이뤄지면 반복 관찰하되, 자기가 지은 것으로 보지 말고 다른 사람이나 또는 평생 심히 미워하는 자의 시를 보듯 하여, 그 하자를 열심히 찾아도 오히려 하자가 없는 뒤에야 그 시를 세상에 내놓는다.” (이규보, ‘論詩中微旨略言’ 중에서)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는 ‘동국이상국집’에 실은 여러 글에서 시와 문학의 구실을 밝혔다. 고려시대에는 한국문학 비평의 출발로 꼽히는 이인로의 ‘파한집’을 비롯해 본격 비평이 이뤄졌다. 이 책은 고려시대부터 최근 디지털 시대의 문학을 비평한 2000년대까지 한국문학의 명비평을 묶었다. 고려후기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고전 문학 시기, 일제강점기, 해방공간과 1950년대, 1960∼70년대, 1980∼2000년대로 시기를 나눠 당대 대표 비평 58편을 실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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