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서 화이트 와인 메이커로 일하고 있는 웬디 스터키(사진) 씨는 화이트와 레드 와인을 분리해 각각 다른 곳에서 생산하는 방식에 대해 이 같은 표현을 썼다.
레드 와인과는 별도로 시애틀의 포도밭에서 수확해 15마일 떨어진 우딘빌 마을 본사에서 화이트 와인을 양조하는 샤토 생 미셸의 이색적인 방식은 화이트 와인을 각별히 여기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이런 가치 부여는 리슬링 전문가인 그녀에게 더 없는 매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에 위치한 ‘샤토 생 미셸’ 포도밭은 서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막아주는 캐스캐이드 산맥 동쪽에 위치, 연간 강수량이 200mm 이하입니다. 위도가 높아 캘리포니아보다 여름 평균 일조량이 2시간 이상 길고요.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은 포도의 풍미를 높이고,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은 포도를 완숙하게 하죠. 여기에 큰 일교차로 인한 서늘한 기온은 산도가 탁월한 와인을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 결과 보르도, 부르고뉴와 견줄만한 와인이 탄생하죠.”
그녀는 테크니컬한 면을 강조하는 대신 이상적인 와인 생산지라는 테루아적 특성으로 샤토 생 미셸 와인의 가치를 설명했다. ‘어메리칸 그랑 크뤼’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다. ‘와인 스펙테이터’지가 매년 선정하는 ‘톱 100 와인’에서 11년간 14개 와인이 수상한 경력을 내세운다.
15년 간 호주 울프 블라스에서 일하다 새로운 나라에서 다른 와인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바다를 건넌 스터키 씨. 그녀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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