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주년을 맞는 서울연극제가 그동안 서울연극제를 거쳐간 작품 중 최고의 창작극 9편을 엄선해 소개한다.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서울연극제는 1977년 ‘대한민국연극제’로 출발해 중간 3년을 제외하고 매년 10편씩 모두 290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협회는 이 중 수상작을 대상으로 심사위원 추천과 온라인 투표 등을 거쳐 9편을 선정해 별도의 극단과 짝을 지어 16일∼5월 24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아르코시티극장, 예술의전당 등에 올린다.▶표 참조
선정작 9편을 보면 1984년과 1991년 참가작이 각각 2편을 차지했다. 1984년 작품 중엔 대상, 연출상, 미술상 3관왕에 올랐던 ‘봄날’과 그에 밀려 무관에 그쳤던 최인훈 원작의 ‘한스와 그레텔’이 나란히 뽑혔다. 1991년 작품 중엔 작품상, 희곡상, 연기상을 휩쓴 ‘길 떠나는 가족’과 제28회 동아연극상 대상을 수상한 오태석 작·연출의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가 선정됐다. 1980년대 작품이 4편으로 가장 많았고 1990년대 3편, 2000년대 2편의 순이었다.
9편 중 ‘심청이는…’(극단 목화)과 ‘불가불가’(극단 쎄실), ‘흉가에 볕들어라’(극단 인혁), ‘아름다운 남자’(연희단거리패)는 초연 당시 극단에서 재공연에 나선다. 나머지 5편은 새로운 극단의 손을 거쳐 선보인다.
극단 서울공장의 ‘길 떠나는 가족’은 김갑수 씨가 열연했던 화가 이중섭 역에 정보석 씨를 발탁했고 극단 골목길의 ‘이런 노래’는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남편과 아들에게 투사한 미망이 좌절된 영옥 역에 국립극단 배우 이혜경 씨를 발탁했다. 극단 창파의 ‘한스와 그레텔’은 초연 당시 일부 잘려나갔던 대사를 원작 그대로 복원했으며, 공연제작센터의 ‘풍금소리’는 두 탄광촌 노인의 과거 기억의 문제에 집중해 사실주의에 충실한 원작의 추상화에 나선다.
10번째 작품은 국내 초연되는 번역극 ‘피카소의 여인들’(브라이언 매커베라 작·폴 게링턴 연출)이다. 개막작으로 16∼26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은 화가 피카소의 여인 8명의 독백으로 구성된 원작을 압축해 각각 김성녀, 서이숙, 배해선, 이태린 씨 등 네 여배우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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