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 “한국 관객 뜨거웠던 환호 못잊어”

  • 입력 2009년 4월 2일 02시 58분


러 피아니스트 키신 내한공연

“3년 전 한국 관객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세계 여러 무대에 서봤지만 서울의 청중이 가장 뜨겁고 강렬했어요.”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38·사진)은 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내 음악에 대한 질문에만 집중했다. 그는 피아노와 연주에 관한 질문에는 길게 답했지만 그 외에는 “생각해본 적 없다”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 방문 인상을 물었을 때는 “연습 시간이 많기 때문에 호텔과 공연장을 오가며 본 서울 거리가 전부”라고 했다.

그는 2006년 첫 내한공연 때 10곡의 앙코르를 선보이고 자정이 넘도록 관객에게 사인을 해줘 국내 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 공연 티켓은 판매 시작 5시간 만에 다 팔렸다.

“앙코르는 청중이 원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서너 곡을 염두에 두고 무대에 오르는데, 관객이 열렬한 반응을 보이면 기억나는 곡을 다 치지요. 몇 년 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는 16곡까지 쳐본 적 있습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죠.”

키신은 2세 때 피아노를 시작해 10세 때 데뷔했고, 12세 때 모스크바 시립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키신은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조곡 중 세 곡, 소나타 8번을 비롯해 쇼팽의 ‘폴로네이즈-판타지’, ‘마주르카’ ‘에튀드’를 연주한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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