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의 TV’(금 오전 11시)는 3일 ‘시청자 포럼’ ‘생생 인터뷰’ ‘TV 돋보기’ ‘TV 시간여행’ ‘TV 문화창조’ ‘평가원 보고’ 코너를 방영했다. 이 중 프로그램 비판 의견을 소개한 것은 시청자 포럼, TV 문화창조뿐이었고 나머지는 자사 프로그램 홍보 등이 많았다.
TV 돋보기는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를 8분 30초가량 다뤘다. 이 중 “주부들의 실제 고민을 다뤘다”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다”는 등 프로그램의 장점을 설명하는 데 5분 40여 초를 할애했다. 평가원 보고는 “‘시사매거진2580’의 마지막 인터뷰 코너가 부드러운 시사프로그램으로 변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TV 시간여행(사진)은 ‘대한민국 기인열전’을 주제로 1970년대 ‘묘기 대행진’, 1980년대 ‘한국 진기록대회’ 등 이전 프로그램과 비슷한 내용을 10분가량 편집해 내보냈다. 자막으로 “주의, 함부로 따라하면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라고 경고한 뒤 출연자가 콘크리트와 벽돌을 맨손으로 내리치는 모습을 방영하기도 했다. 생생 인터뷰는 TV의 안 좋은 점에 대해 “(TV를 보면) 눈이 나빠져 건강이 염려된다”는 식의 초점 없는 내용을 내보냈다.
SBS ‘열린 TV 시청자 세상’(금 오전 11시)도 같은 날 ‘방송 현장 속으로’ 코너에서 폭력을 당하는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을 주는 ‘출동 SOS 24’출연자의 사후관리를 맡은 사회복지사의 업무를 소개했다. 하지만 이 코너에서는 피해자의 가족이 “도와주시니 고맙다”고 말하거나, “SBS에서 사후 관리하는지 몰랐고, 옆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평가하는 전문가 인터뷰를 그대로 내보냈다. ‘인사이드 TV’ 코너도 ‘SBS스페셜’이 “세상에 대한 열린 시각으로 재미와 감동을 주고 세상을 향한 시각을 새로이 전해준다”고 홍보했다.
KBS ‘TV비평 시청자데스크’(토 오전 11시)는 4일 ‘클로즈업TV’ 코너에서 자사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여성 캐릭터가 획기적으로 변화했다고 자평했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김영미 팀장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자사 프로그램을 위한 홍보로 채우면서 유명무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