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문학상’1000만원이 없어서…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4분


후원금 마련안돼 존폐 위기

소파 방정환 선생의 뜻을 기려 1991년 제정된 ‘방정환문학상’이 자금 문제로 18년 만에 존폐 위기에 처했다. 예년 같았으면 시상식을 한 달여 앞두고 심사위원과 시상식 장소 섭외로 분주해야 하지만 올해엔 준비 작업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 시상을 진행하려면 상금과 심사위원 수당 등 1000여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경기불황으로 인해 현재까지 후원금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 상을 주관하는 아동문학평론사 측은 “예전에 후원을 해줬던 출판사나 학습지 업체 등을 접촉해 보고 있지만 다들 사정이 어렵다 보니 선뜻 나서는 곳이 없다”고 밝혔다.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이재철 단국대 명예교수가 제정한 이 상은 기성 아동문학가를 대상으로 매년 5월 동시, 동화, 평론부문으로 나눠 시상해 왔다.

소식을 전해들은 방정환문학상의 역대 수상자들도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8회 수상자인 강정규 아동문학인협회장은 “아동문학상 가운데 가장 공정하고 권위 있는 상이 이런 어려움에 처하다니 마음이 좋지 않다”며 “상금의 액수를 떠나 어떻게든 올해도 시상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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