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닌데요?” “잘 짚었네, 1학년 학생들이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지 않고 기사를 쓰는 경향이 있는데 너희들이 잘 가르쳐야 한다.”
신문의 날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현중의 한 교실에서 신문반 권정옥 지도교사가 학생들과 20일 발행될 학교 신문 ‘목련소식’의 편집회의를 하고 있다. 신문반 민서혜 학생(3학년)은 1학년 학생이 작성한 한 기사 중 “환경미화를 하면 가산점도 준다”는 부분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상현중 신문반은 2004년부터 4, 7, 10, 12월에 A3용지 8면의 학교신문을 내고 있다. 2005년과 지난해에는 한국언론재단 ‘학교신문 공모전 최우수상’을 받았다. 학생들은 한 달에 3회가량 모여 기획, 기사 분배 회의를 하고 취재 후 기사를 작성한다. 신문에는 학교 행사 관련 기사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설문 분석, 시사 해설, ‘교내 휴대폰 금지 규정을 지키자’는 논설기사도 담는다.
학생들은 사실을 압축해 전달하고 사실로 의견을 뒷받침하는 훈련을 하면서 글쓰기 실력이 늘었다. 오진샘 학생은 “1학년 때는 글쓰기가 두렵고 어휘력도 부족했는데 신문반 활동을 하며 실력이 늘어 지난해 교내 환경글짓기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상미 학생은 “TV는 쉴 때 보고 매일 매일의 정보는 주로 신문에서 얻는다”며 “신문기사는 귀로 듣는 TV 뉴스보다 머릿속에 잘 정리된다”고 말했다.
상현중 학교 신문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신문박물관에서 30일까지 열리는 ‘학교 신문, 우리들의 이야기’전에서 볼 수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