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 프티 쉬라(Bogle Petite Syrah, 06)
진한 자주 빛 액체가 입 안을 꽉 채운 뒤 매끈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목 안쪽을 자근자근 매만진다. 입 안에 감기는 느낌은 근사하기 이를 데 없다.
연유처럼 쫀득하면서 무게감이 느껴지는 바디는 만족도를 극대화 한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과일 향과 입 안을 살짝 벌려 공기와 접촉시켰을 때 발산되는 산도 또한 매혹적이다.
매일 식사에 곁들여 마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소비자는 4만원대. 데일리 와인으로 마시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으나 친구들과 편한 자리에서 마시기에는 더 없이 훌륭한 파트너가 아닐까.
이탈리안 레스토랑 ‘비노 파스타’의 김우정 소믈리에는 “너무 맛있다. 이 정도 퀄리티면 6만원을 받아도 괜찮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와인 스펙테이터’지에서 ‘베스트 밸류 100대 와인’으로 선정됐다. 보글은 1968년 아버지 워렌 보글, 아들 크리스 보글이 함께 캘리포니아 클라크스버그 지역에 포도를 심으면서 시작한 와이너리로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가격 대비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길상 기자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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