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운동사학회(회장 박환 수원대 교수)가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회의 ‘새로운 사료로 본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위상과 활동’을 열었다. 이 학술회의는 처음 공개되거나 새로 판독된 자료를 바탕으로 임시정부사(史)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유준기 총신대 명예교수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적 정통성과 그 의의’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으며 논문 8편이 발표됐다. 동아일보사와 국가보훈처가 후원했다.
오영섭 연세대 연구교수(‘이승만의 대한민국임시정부 통치구상’)는 최근 이승만 전 대통령의 편지를 판독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승만이 임시정부 임시대통령으로 선출된 뒤 중국 상하이에 부임하지 않은 것은, 상하이는 국무총리와 각원(각료)이 책임지고 자신은 미주의 외교사를 전담하는 ‘역할분담론’을 임시정부 통치 방법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만은 대통령 직을 수행한 6년의 대부분을 미국 워싱턴에 머물렀다. 이승만은 1919년 11월 이동휘 국무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며 보낸 전보에서 “원동(遠東)의 일은 총리가 맡고 구미의 일은 내게 위임하시오”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승만은 집중적 대미외교를 통해 당시 독립운동의 최후수단으로 여긴 ‘독립전쟁’에 국제사회의 원조를 이끌어내려 했다”며 이를 “현실주의적 외교독립론”으로 규정했다.
○ 동아-조선일보, 임정기사 많이 게재
황민호 숭실대 교수는 ‘1920년대 초 국내 언론에 나타난 임시정부의 항일독립운동’에서 “임시정부 활동을 폄하하고 왜곡한 매일신보와 달리,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만주지역 독립군 활동과 임시정부 관련 보도에서 항일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들 신문은 각각 209, 330여 차례에 걸쳐 임시정부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임시정부의 활동을 자세히 알렸고 이를 통해 국내 지식인층이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에 대한 정보와 긍정적인 인식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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