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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함에 순서대로 담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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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들어 가는 것은 치우게 해야
강연이나 세미나를 통해 주부들에게 “자녀에게 왜 방을 따로 마련해주나요”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주부가 두 가지 이유를 말합니다. 하나는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서, 그리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이죠.
두 가지 이유 모두 자녀가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경험하고 몸에 익혀야 하는 부분이죠.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식탁이나 거실 테이블에서 부모와 함께 책을 보거나 숙제를 하는 일이 많았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죠. 값비싼 책상, 책장 세트와 침대, 옷장까지 마련해 방을 마련해줬지만 자녀 책상 위에 책 대신 장난감이나 게임기, 만화책이 널려 있는 것을 보고 속상했던 경험은 다들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매번 치워주자니 아이들 자립심을 키우는 데 해가 될까 걱정되시죠.
어떤 해결책이 필요할까요. 우선 아이가 방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보는 거예요. 아이에게는 방에 있는 모든 물건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이는 ‘이건 갖고 있어 봐야 안 쓸 거야’라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아요.
이럴 땐 엄마가 아이에게 “이 장난감을 네가 아끼는 순서대로 한번 놓아보자”라고 말해 보세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를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보세요. 아이가 자신의 기준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장난감들을 나열해 놓았다면 환한 웃음과 함께 아이를 칭찬해주세요. 그리고 “지금 이 장난감들을 전부 상자에 담을 수 없는데 나머지는 어떡하지”라고 물어보세요. 아이는 다시 한 번 스스로 필요 없는 물건을 거르게 될 것입니다.
아이에게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하려면 △첫째!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둘째! 판단하게 한다 △셋째! 실행에 옮기게 한다로 이어지는 3단계 사고가 필요해요. 그리고 이 세 단계는 항상 같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런 사고는 공부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일과 중 우선순위를 정해 실천하는 습관은 시간을 잘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주죠. 나중에 스스로 공부를 효율적으로 해내는 기본 토양이 된답니다.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스스로 정리 정돈하는 생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지름길이기도 하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금이 바로 기회입니다. 올봄 아이와 함께 ‘정리정돈의 3단계’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