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면, 오늘 이 마을에선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이 마을의 100명 중 19명은 15세 미만의 아이들이고, 81명은 어른인데 이중 65세 이상 노인은 10명이다. 100명 중 52명이 남성이고 48명이 여성으로 지구촌 다른 마을에 비해 여성이 2명 적다.
마을 사람들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사는데 100명 중 21명이 서울에 산다. 평균 3명이 한 가족을 이뤄 총 33가족이 사는데, 이 중 혼자 사는 집과 2명 사는 집이 각각 7곳이고, 4명이 사는 가족이 9곳, 5명 이상이 사는 가족이 3곳이다. 혼자서 살거나 2명이 사는 가족이 늘어나는 게 이 마을의 고민이다. 마을에 있는 집은 34채로 전체 33가족에 비해 1채가 남지만, 자기 집을 가진 사람은 21가족뿐이고 나머지 12가족은 남의 집에 산다. 이 마을 사람은 스스로를 ‘단일 민족’이라고 생각하지만 100명 중 한두 명은 다른 마을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다.
‘숫자로 읽는 4900만 한국인의 라이프 보고서’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한국 사회의 현 주소를 123개의 통계 키워드로 풀어냈다. 디지털 치매를 경험한 직장인 비율(60%), 직장인이 일주일 동안 인맥에 투자하는 시간(7시간 20분), 면세점 이용객 중 내국인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율(75%), 외국어고교에 입학하는 여학생 비율(59.1%), 애완견 수와 아이들 수의 비율(1 대 4.5) 등이다.
인용한 자료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한국의 사회지표’를 비롯해 인구센서스, 민간연구소 보고서, 부처 발표 통계, 여론조사 결과 등이다. 대부분 2007년의 자료이고, 대한민국 전체의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는 통계도 있지만 전체적인 경향과 틀은 파악할 수 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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