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에서 반한류까지 한류의 다양한 측면을 분석하고 한류의 현주소와 효과, 그리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책이다. 저자들은 “한류가 한국에 열광하는 아시아인을 만든 유일한 현상”이라고 말한다. 한류가 퍼진 뒤 일본에서 ‘어둡고 짜증나는 나라’였던 한국의 이미지가 배용준 팬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곳’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베트남에서는 “장동건의 말 한마디라면 과거도 용서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한류의 위상은 약화됐다. 베트남, 중앙아시아 등지에서는 영향력이 여전하고 아프리카나 남미 같은 새로운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본과 중국에서는 한류에 대한 거부감으로 항한류, 혐한류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한류의 수출 효과도 2005년부터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자들은 한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콘텐츠 문제와 외국의 혐한류 감정을 극복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이를 위해 외국의 소비자를 사로잡는 스토리를 개발하고 게임이나 모바일 콘텐츠 등 비교적 문화적 장벽이 낮은 디지털 콘텐츠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한류 현상을 문화적 우월감이나 경제적 기회보다 문화 교류로 인식하고 현지 문화 예술계와 공동 제작 및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한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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