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이자 신탁통치 반대운동의 주무대였던 경교장(국가 사적 465호)이 60여 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게 됐다.
서울시는 경교장 소유주인 삼성생명, 강북삼성병원과의 협의를 통해 경교장 전체를 복원하는 데 최근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 평동 강북삼성병원 내에 있는 경교장은 1939년 준공된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945m²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김구 선생이 1945년부터 1949년 암살당할 때까지 머물던 곳이다. 김구 선생의 집무실(약 69m²)은 2층 서쪽에 2005년 복원돼 ‘백범 기념실’로 운영되고 있으나 나머지는 병원의 클리닉과 약국 등으로 사용돼 왔다.
강북삼성병원은 당초 보호자 대기실(33m²)로 사용하던 1층 일부 공간과 지하층을 제외한 나머지만 시에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협의를 통해 의료 시설 전체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해 각계 전문가들로 ‘경교장 복원 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복원 설계를 마친 뒤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 4월 착공해 2011년 11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