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가 정상적인 음악활동의 과정에서 발표하는 음반이나 싱글이 아닌 특정한 목적이나 행사를 위한 ‘이벤트성’ 노래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요즘 ‘구준표 신드롬’의 주역 이민호의 ‘익스트림’, 빅뱅과 투엔이원(2NE1)의 ‘롤리팝’ 등 광고에 사용됐던 노래들이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준기가 18일 열리는 팬 콘서트를 위해 비밀리에 준비해온 싱글 ‘제이-스타일’은 음원 공개 전부터 뮤직비디오 사진, 콘서트 특별무대 시안, 공연 진행순서, 음반 재킷 사진 등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민호-이준기, 옴 파탈 변신과 함께 붐업
KBS 2TV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이민호가 이번에는 가요계 공략을 노리고 있다. 한 맥주 광고에서 선보인 CM송 ‘익스트림’이 9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 형태로 공개되면서 인기순위 상위권에 빠르게 진입했다.
이민호가 부른 ‘익스트림’은 거칠지만 매력적인 이민호의 랩과 피처링을 맡은 가수 제시카H.O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노래. 이민호는 뮤직비디오에서 모델 제시카 고메즈와 뛰어난 춤 실력을 보이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는 재편집을 거쳐 광고로 제작됐다.
이준기는 1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팬 콘서트에서 선보일 노래를 싱글음반으로 발표한다. 이준기는 ‘제이-스타일’이라는 제목으로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이준기는 가수 겸업이 아닌 새로운 보여주기 위한 팬서비스의 일환으로 작곡가 김형석과 프로젝트 음반을 준비하게 됐다.
○빅뱅 CF송은 다 뜬다? ‘스타일리시’ 이어 ‘롤리팝’>
빅뱅은 최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로 선보인 여성그룹 투앤이원(2NE1)과 모 휴대전화 광고에 등장하는 노래 ‘롤리팝’을 함께 불렀다.
3월27일 공개된 ‘롤리팝’은 싸이월드, 벅스, 엠넷, 멜론, 도시락 등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광고에 등장한 CM송이 별다른 홍보없이 이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건 이례적인 일. 특히 이번 CM송을 통해 ‘여자 빅뱅’이라고 불리는 투앤이원이 처음으로 모습을 공개해 ‘롤리팝’에 대한 관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정규 음반이 아닌 CF, 팬미팅 등 이벤트성 음원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기존 가수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톱스타의 유명세와 화제성을 이용한 노래가 주목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여러 해 동안 공들여 준비한 가수들의 노래가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화보]‘So Hot’ 이민호·제시카 고메즈의 Cass 2X 뮤직비디오
[화보]‘여자 빅뱅’ 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여성그룹 ‘2N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