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참가자 33명 환영식
“국제적인 수준의 콩쿠르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하고 무대 경험을 얻는 것 자체가 내 연주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겁니다. 또래 바이올리니스트들과 벌일 선의의 경쟁을 생각하니 벌써 흥분됩니다.”
헤라르도 우바그 카리온(27·스페인)은 14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5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바이올린) 환영식에서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 행사는 이번 콩쿠르에 참가하는 11개국 33명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들은 15일 1차 예선 무대를 시작으로 26일 결선까지 열띤 경연을 펼친다. 2006년 러시아 영 뮤지션을 위한 차이콥스키 홈랜드 국제콩쿠르에서 대상과 창작상을 받은 장유진 씨(19)는 “여러 차례 국제대회에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기량이 뛰어난 경쟁자가 많아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LG 링컨센터 챔버뮤직스쿨’ 학생 4명이 멘델스존의 현악 4중주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들은 LG와 미국 링컨센터가 경제 여건이 어려운 음악영재를 돕기 위해 운영 중인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이다.
1997년 동아국제음악콩쿠르라는 명칭으로 개최된 대회에서 바이올린 부문 공동 1위를 한 백주영 서울대 교수는 “환영연 자리에 있으니 12년 전 콩쿠르 참가 당시로 돌아간 것처럼 떨린다”면서 “뛰어난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가 우승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동아일보 회장은 “희망의 기운이 약동하는 새봄에 세계 각국의 음악 영재들이 한데 모여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기량을 겨루게 됐다”며 “이 콩쿠르가 서울을 국제 음악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환영식에는 심사위원장인 김영욱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 강동석 연세대 교수, 피에르 아무아얄(프랑스), 제임스 버스웰(미국) 등 올해 심사위원 11명, 이전 콩쿠르에서 운영위원을 맡았던 정진우(1996년·피아노) 강병운 정복주(2007년·성악) 신수정(2008년·피아노) 교수, 라진구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의준 LG아트센터 대표, 낙소스 카이 체피츠카 사장,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 김용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전무가 참석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