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부르르~ 진동 메이크업 부르르~ 피부 깨어나요

  • 입력 2009년 4월 17일 02시 56분


■ 진동 미용-면도제품의 위력

부르르…. 휴대전화에서나 느껴지던 진동이 최근 뷰티 제품과도 잇달아 손을 잡았다. 최근 출시된 진동 뷰티 제품들은 1초에 100회 이상 진동을 한다. 비록 전문가의 섬세함은 따라갈 수 없지만 진동 횟수가 많다는 것으로도 웬만한 ‘준전문가’의 솜씨를 능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진동이 응용되는 분야도 다양하다. 세안도 그중 하나다. 뉴트로지나는 1초에 100번씩 진동하는 진동 클렌저 ‘뉴트로지나 웨이브’를 내놨다. 미국 시장에서 출시 1년 만에 스킨 케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뉴질랜드 20대 여성의 10%가 사용한다는 제품이다. 국내에서도 출시 3주 만에 당초 예상했던 목표량보다 40%가량 더 많이 팔렸다. 진동 효과가 모공 깊숙이 쌓인 노폐물과 각질을 제거해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클렌징은 기본.

손바닥만 한 진동 기기에 클렌징 액이 묻어있는 일회용 패드를 붙이고 흐르는 물에 적신 뒤 1분 정도 얼굴 전체를 마사지하면 된다. 세안 후 패드는 떼어내고 기기만 물에 헹구어 보관한다. 방수 제품이라 샤워 중에 사용해도 되며 감전 위험은 없다. 다만 일회용 클렌징 패드가 한 장에 340원꼴로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여러 차례 속눈썹에 솔질을 반복해야 하는 마스카라 역시 진동에 힘입어 손의 부담을 줄였다. 미세한 진동 효과로 마스카라 액이 뭉치지 않고 속눈썹 뿌리부터 끝까지 골고루 발리기 때문.

최근 시장에 나와 있는 대표적인 진동 마스카라는 랑콤 ‘오실라씨옹’과 에스티로더 ‘터보 래쉬 올 이펙트 모션 마스카라’. 랑콤은 4년간 연구 끝에 올해 2월 오실라씨옹을 시장에 선보였다. 제품에 달린 전원 버튼을 누르면 분당 최대 7000회 진동한다. 소음이 없는 3cm 크기의 초경량 모터와 재활용이 가능한 건전지가 내장돼 6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에스티로더의 ‘터보 래쉬 올 이펙트 모션 마스카라’는 뚜껑을 살짝 돌리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는 방식이다. 소형 배터리로 작동하며 초당 125회씩 진동한다. 에스티로더의 앤 카룰러 글로벌 제품 개발 혁신 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 마스카라를 사용하는 데 별다른 테크닉은 필요하지 않다”며 “가만히 있어도 기계가 저절로 알아서 움직이기 때문에 손으로 바르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남성 피부도 진동의 ‘혜택’에선 예외가 아니다. 매일 면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남성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면도기에서 전해지는 미세한 진동이 좀 더 편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 질레트 ‘퓨전 프라이드 파워 진동 면도기’는 제품 내 모터가 진동을 발생시켜 피부 속 수염을 자극한다. 피부 자극 없이 깨끗한 면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이 제품에는 마이크로 칩이 내장돼 있어 지속적인 진동이 가능하도록 전압을 조절해준다. 자동으로 배터리 교체시기를 알려주고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종료되는 기능도 있다.

브라운의 ‘프로소닉’ 시리즈 면도기는 세계 최초로 특허 받은 음파 기술이 적용돼 분당 1만 회 이상 진동한다. 진동 효과가 피부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피부 속에 숨어 있는 수염까지 끌어 올려 깎는, 이른바 ‘음파 면도’다. 살균과 소독, 세정을 자동으로 해주는 자체 세정기도 있어 청결함을 유지하기에도 좋다.

기존의 진동 칫솔 역시 음파 기술이 더해지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추세다. 필립스전자의 ‘소닉케어 플렉스케어’는 칫솔로는 최초로 음파 기술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1분에 3만1000회씩 좌우로 진동하는 칫솔모가 물과 만나면 자연스레 공기방울을 만들어내는데 그 공기방울이 치아 사이사이로 들어가 음식물 찌꺼기와 치석을 없애주는 방식이다. 필립스전자 측은 “국내 최초로 미백 기능도 인정받았다”며 “제품 출시 전 서울시 치과의사협회로부터 인증 받은 임상시험 결과 28일간 이 제품을 사용한 실험 참가자들의 치아 착색 정도가 80%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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