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장자연 씨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그동안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은 제3의 인물을 포함해 모두 5명을 사법처리 대상으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6일 “장 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29), 장 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41)와 강요 혐의 수사대상자 9명 가운데 현직 PD와 기획사 대표 등 2명, 그리고 그동안 수사 대상에 거론되지 않았던 전직 언론인 A 씨 등 5명을 사법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술자리에서 장 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진술을 장 씨의 소속사 동료 연예인 Y 씨 등으로부터 확보했다. A 씨는 수사 대상에 올랐던 모 인터넷 언론사 대표와 술자리에 합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그리 유명한 인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사법처리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모 인터넷 언론사 대표는 혐의를 다시 검토하고 있으며, 장 씨 문건에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모 은행장은 장 씨가 금융업에 종사하는 또 다른 인물을 착각한 것으로 밝혀져 무혐의 처분하기로 했다. 경찰은 곧 이 같은 내용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은 유력 언론사 대표 등 수사 대상에 오른 나머지 7명 중 일부에 대해서는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여부를 더 검토하거나 일본에 머물고 있는 장 씨 소속사 전 대표 김 씨가 체포될 때까지 수사를 중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 경찰 관계자는 “유력 언론사 대표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조사에 응하지 않을 뜻을 밝혀 왔지만 아직 조사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장 씨의 죽음을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잠정 결론지었다. 경찰 관계자는 “소속사 전 대표 김 씨가 문건 유출로 장 씨를 협박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자살에 이르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판단했으며 예전부터 앓고 있었던 우울증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성남=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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