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어떤 갈등도 윈-윈 해법 있다

  • 입력 2009년 4월 18일 02시 58분


◇갈등해결의 지혜/강영진 지음/396쪽·1만6000원·일빛

1973년에 시작된 유엔해양법회의는 10여 년간 난항의 연속이었다. 해저광업권 협상이 난제였다. 공해상의 광물을 채굴할 해역을 놓고 국가마다 주장이 엇갈렸다. 후진국들은 가치 있는 광물이 어디에 묻혀있는지 잘 아는 선진국이 노른자위 해역을 독차지할 것을 우려해 반대를 거듭했다. 협상은 ‘분할 선택 절차(Divided-and-Choose Procedure)’로 돌파구를 맞았다. 선진국들이 분할안을 만들면 후진국 그룹이 먼저 선택권을 갖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선진국 그룹은 해역을 나눌 때 최대한 공평하게 할 수밖에 없다.

뭔가를 나누는 문제로 갈등이 빚어질 때 당사자들은 결과에만 눈독을 들이고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다. 미국에서 갈등 해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이런 문제일수록 절차에 초점을 맞추라고 말한다. 앞의 방식은 아이들이 빵을 나눠 먹을 때도, 자식들끼리 골동품이나 보석 같은 유산을 놓고 분배할 때도 이용될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갈등의 유형을 살펴보고 이에 맞는 지혜로운 해결책과 협상방법을 소개했다. 한 개 남은 오렌지를 놓고 싸우는 아이들의 싸움부터 김포 쓰레기 매립장에서 벌어진 산업 쓰레기 반입을 둘러싼 정부와 지역 주민의 갈등, 시나이 반도를 사이에 둔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국가 분쟁까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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