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의 노처녀 가수 수잔 보일(Susan Boyle·47)에 이어 이번에는 12살 영국 초등학생이 천상의 목소리로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 영국의 뉴스 닷컴 등 해외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영국 초등학생 섀힌 자파골리(Shaheen Jafargholi)를 '차세대 폴포츠(Paul Potts)'라고 부르고 뛰어난 가창력을 극찬했다. 소년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도 올라와 인기를 얻고 있다.
섀힌 자파골리도 폴 포츠, 수잔 보일처럼 영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2009 )'가 배출한 스타다. 그는 지난 18일 출연해 잭슨 파이브의 '후즈 러빙 유'를 뛰어난 가창력으로 불러 영국의 1300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섀힌 자파골리는 선곡을 잘못해 자칫 낙마할 위기를 겪기도 했다. 처음 자파골리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발레리'를 불렀지만 불과 몇 소절을 부르기도 전에 심사위원으로부터 제지당했다. 독설가로 유명한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은 "네가 선곡을 잘못한 것 같다"며 "차라리 다른 노래를 부르라"고 싸늘하게 말했다.
간신히 얻은 두 번째 기회. 자파골리는 있는 힘껏 '후즈 러빙 유'를 불렀다. 어린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킬 정도로 뛰어난 음색이었다. 노래가 끝나자 방청석과 심사위원석이 들썩였다. 방청객들은 모두 기립 박수를 쳤고 심사위원 아만다 홀든은 "그의 음악을 듣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며 "자파골리는 이 프로그램이 배출한 스타 폴 포츠와 견줄만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 그의 노래를 무시했던 사이먼 코웰조차도 "내가 10년래 본 최고의 젊은 가수"라고 극찬했다.
자파골리는 영국 스완시에서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초등학생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었지만 "너무 어리다"는 어머니의 만류로 꿈을 접었다. 어머니는 그러나 아들이 마이클 잭슨을 소재로 한 뮤지컬 '스릴러 라이브'에서 끼를 보여주자 아들의 후원자가 되기로 했다.
인터넷에서도 자파골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2살 가수 섀힌 자파골리'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으며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도 그의 이름이 실렸다. 12살 소년의 환상적인 가창력에 누리꾼들은 "놀라울 정도로 잘 부른다. 얼굴도 귀엽게 생겼다", "변성기가 지나면 진짜 근사한 가수가 될 것", "최종 라운드까지 갈 것 같다"며 응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