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도는 김홍도 작품일 가능성”

  • 입력 2009년 4월 22일 02시 57분


숭실대 연구결과 발표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은 21일 “작자와 연대가 알려지지 않은 박물관 소장 연행도(燕行圖·사진)의 영인본을 발간하면서 그림을 분석한 결과 1789년 연행 사절단의 일원으로 중국에 간 단원 김홍도(1745∼?)가 1789년 또는 그 이후 그린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행은 조선의 사신이 중국의 베이징에 가는 일을 뜻한다. 이 연행도는 청나라 연경(燕京·베이징의 옛 이름)으로 가는 사절단의 여행길과 연경에서 열린 공식 행사를 1폭의 발문과 13폭 그림에 담았으며 쯔진청(紫禁城)의 태화전(太和殿), 지금은 사라진 연경성의 동문 조양문(朝陽門) 등을 묘사했다.

최병현 한국기독교박물관장은 “연행도 제10폭에 국자감(청나라의 교육기관)의 중심 건물인 벽옹((벽,피)雍·1784년 완공)이 그려져 있어 연행도는 1784년 이후 제작된 것이며 그림 속 건축물의 표현 기법과 화풍이 1790년대 김홍도의 화성능행도병(華城陵行圖屛), 금강전도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김홍도는 승정원일기와 일성록(日省錄·임금의 말과 행위를 기록한 책)에 따르면 1789년(정조 13년)에 연행에 참가했다. 연행도는 숭실대 소장품을 포함해 3점이 남아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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