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화려하게 핀 꽃

  • 입력 2009년 4월 23일 02시 58분


중앙 흑 모양에 여유가 있다고 본 목진석 9단은 흑 27로 상변 백 진으로 침입한다. 지난 보에서 서로 상대의 세력을 견제한 만큼 목 9단은 중앙에 더는 미련을 두지 않는다.

목 9단의 바람은 이세돌 9단이 중앙을 중시해 백 1로 씌우는 것. 그러면 흑은 8까지 상변에서 터를 잡고 흑 10으로 중앙을 보강한다.

이 그림대로라면 백은 전형적인 실리 부족에 빠진다. 이 9단은 백 28로 귀를 지키며 흑의 의도를 비켜간다.

백이 좌상귀를 지켰기 때문에 우상귀 백 돌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목 9단도 흑 33으로 우상 백의 근거를 빼앗으며 공략 대상으로 삼는다. 이 9단도 순순히 자신의 돌을 보강하는 기풍이 아닌지라 다음 수가 궁금했는데, 백 34로 상변과 중앙 백을 가르는 강수를 들고 나온다.

흑 39까지 일단락됐는데 흑이 옹골찬 반면 백은 허술하다. 하지만 상변 흑 다섯 점과 그 가운데 백 한 점은 꽃과 같고, 아래로 이어진 백 넉 점은 줄기 같다. 두 기사가 바둑판에 수놓은 꽃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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