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子는 선생님, 여기서는 공자를 말한다. 循循然은 순서를 밟아 차근차근 나아가는 모습을 가리킨다. 誘는 이끌어 나아가게 한다는 말이다. 之는 사람이나 제자를 가리킨다고 보아도 좋다. 博我以文과 約我以禮는 같은 짜임의 어구로, 博과 約이 각각 타동사로 쓰였다. 欲罷不能은 그만두려고 하지만 그만둘 수 없다는 말이다. 旣竭吾才의 旣는 완료의 뜻을 지니고, 竭은 消盡(소진)했다는 말이다. 如는 마치 ∼같다는 뜻의 구문을 만든다. 卓爾는 卓越(탁월)한 모습이다. 焉(언), 然, 爾는 모두 사물을 형용하는 말에 붙이는 助字(조자)다. 雖는 양보절의 접속사다. 末은 無(무)와 같은 부정사, 由는 방법이나 수단을 뜻한다. 也는 단정, 已는 한정의 어조를 나타낸다.
博約은 間斷(간단)이 없어야 한다. 처음과 나중, 깊음과 얕음이 있을 뿐이다. ‘따르고자 해도 길이 없다’는 한계에 이르러도 공부를 쉬지 않으면 스스로를 성숙시켜 나갈 수가 있다. 위대한 人格(인격)은 쉬이 따를 수 없지만, 그런 분이 앞에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또 걸음을 떼어 놓을 수 있다. 아아, 나의 선생님!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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