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김씨 조상은 흉노출신 김일제”

  • 입력 2009년 4월 23일 02시 58분


신라 왕족인 김씨의 조상을 흉노 출신인 김일제(기원전 134년∼기원전 86년)라고 기록한 재당(在唐) 신라인의 묘지명(묘지에 기록한 글)이 나왔다. 부산외국어대 권덕영 교수(고대사)는 22일 “864년 당에서 사망한 신라 여성의 묘지명인 ‘대당고김씨부인묘명(大唐故金氏夫人墓銘)’에서 이 같은 내용(사진 표시부분)을 찾았다”고 밝혔다. 김일제는 흉노 휴도왕의 아들로 서한(西漢·전한)에 투항한 뒤 황제의 고문인 시중(侍中)에 올랐으며 제후인 투정후(X亭侯)가 됐다. 이 묘지명은 또 신라 김씨의 시조가 중국 고대 전설 속 제왕인 소호씨김천(少昊氏金天)이라고 적었다. 이 묘지명은 1954년 중국 산시 성 시안 시에서 출토돼 시안 시 비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권 교수는 관련 논문을 5월 9일 한국고대사학회 정기발표회에서 발표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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