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여성시인 이옥봉의 삶을 다룬 역사소설. 이옥봉은 선조 때 옥천군수를 지낸 이봉의 서녀로 태어났으며 승지 벼슬을 한 운강 조원의 첩으로 알려져 있다. 재색을 겸비했던 옥봉은 결혼한 지 일 년도 안 돼 남편과 사별하자 ‘시를 지아비 삼고, 시를 자식 삼아 한평생을 살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운강을 만나 첫눈에 반한 뒤 시 쓰기를 포기하겠다고 약속하고 첩이 된다. 옥봉은 그와의 사랑이 시의 다른 모습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누명 쓴 산지기를 돕기 위해 무심코 시를 쓴 것을 운강이 알게 돼 원치 않는 이별을 한다. 사랑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불행한 죽음을 맞이했던 한 여성의 삶을 처연하고 섬세하게 그렸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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