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美玉於斯는 ‘여기 아름다운 옥이 있다고 한다면’이라고 假設(가설)한 것이다. 온독而藏은 궤에 감춰 갈무리한다는 말로 出仕(출사)하지 않음을 비유한다. 諸는 의문종결사로서 ‘그것을 ∼합니까?’의 뜻을 지니며 ‘저’로 읽는다. 善賈에 대해 언해본은 ‘좋은 값’으로 보아 ‘선가’로 읽었다. 하지만 정약용은 좋은 값에 판다는 말은 높은 관직과 후한 봉급에 자신의 道를 팔아버린다는 뜻이 되므로 적절치 않다고 보았다. 善賈(선고)는 善고(선고) 즉 大商人으로 明君을 비유한다. 沽之哉(고지재)를 거듭 말해서 ‘물론 팔 것이다’라는 뜻을 강조했다.
공자는 “나는 제값 주고 살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세상에 나가 道를 행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상응하는 예우를 받지 못하면 나갈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지조 없이 자신을 팔려는 사람이 있다면 공자는 그를 어떻게 여길까.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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