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등에 떠밀려 매년 콩나물시루 같은 놀이동산에서 어린이날을 보내야 했다면 올해 한 번쯤은 메뉴를 바꿔 보자. 아이들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문화적 체험까지 시켜줄 수 있는 ‘일석이조’, ‘양수겸장’의 공연이 있다. 가격도 전석 1만원. T-머니를 가져갈 경우 10% 할인해 준다니 가벼운 지갑도 웃을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청승)이 운영하는 서울남산국악당이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국악뮤지컬 ‘아기돼지 꼼꼼이’를 무대에 올린다. 5월 1일부터 5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내내 공연하니 편할 때 골라 보기에도 좋다.
‘아기돼지 꼼꼼이’는 익히 잘 알려진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뮤지컬이다. 첫째는 명품과 새것을 좋아하는 아이. 둘째는 잠이 많고 게으른 아이다. 공연 중 관객과 배우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코너도 마련돼 있어 어린이 관객들이 더욱 좋아할 것 같다.
‘아기돼지 꼼꼼이’는 우리 민요와 장단, 탈춤, 꼭두각시놀음, 사자춤 등 다양하고 화려한 전통연희를 담고 있어 볼거리가 풍족하다.
공연 1시간 전부터는 30분 동안 서울남산국악당 1층 마당에서 탈춤배우기 프로그램도 열린다. 어린이들은 무동들이 춤을 출 때 사용하는 한삼을 제공받은 후, 전통 탈춤과 몸짓을 직접 배울 수 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공연장 로비에서 ‘아기돼지 꼼꼼이’의 출연자들과 포토타임을 갖는다.
서울남산국악당으로 들어가는 도중에 만나게 되는, 화려한 봄꽃으로 덮인 남산의 경치는 이날 공연의 덤이다. 3세 이상 관람가.
5월 1일~ 5일|평일 11시·14시, 주말 14시|어린이날 11시·14시
서울남산국악당(남산골 한옥마을 내)
문의: 세종문화회관 02-399-1114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