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촌이던 강원 태백시와 영월 정선군이 새로운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동안 이 지역은 ‘검은 탄광촌’ 이미지에 교통까지 불편해 소외돼 왔으나 최근 도로망이 속속 확충되고 대규모 관광시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새로운 청정 레저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 검은 이미지를 벗는다
태백탄전지대의 중심이었던 태백시는 2004년부터 추진해 온 대규모 레저시설인 ‘오투리조트’ 사업이 마무리돼 고급 관광지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함백산 중턱 해발 1100m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해발 1420m에 슬로프 16면의 스키장도 갖추고 있어 관심을 끈다.
태백시는 1980년대부터 석탄산업 사양화로 지역경기가 침체되자 관광과 스포츠산업에 눈을 돌려 레저단지 및 스포츠훈련장 유치, 그리고 ‘고원’이라는 지리적 여건에 맞는 각종 축제를 여는 등 ‘탄광촌’ 이미지 벗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1997년에는 석탄박물관과 국가대표 훈련장인 태백선수촌, 2005년에는 태백산자연휴양림, 최근에는 1950∼70년대 사용되던 탄광사택을 복원한 태백체험공원을 조성하는 등 관광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1995년 35만 명에 불과했던 관광객이 지난해는 무려 350만 명으로 10배가 늘어나 이제는 어엿한 고원관광지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대형 민영탄광 두 곳(동원, 삼척)이 위치했던 정선군 사북 고한읍 탄광촌도 2000년 내국인 출입 카지노 강원랜드가 들어서며 개발붐이 일고 있다. 강원랜드는 3년 전 대규모 스키장과 인근에 위락단지까지 조성해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를 굳혔다.
○ 새로운 관광영역 개척
2005년에는 정선선 폐철도 구간(여량∼구절리)에 레일바이크를 운영하는 등 새로운 관광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999년부터는 2, 7일 정선장날에 맞춘 서울∼정선 ‘정선5일장 관광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10월 정선아리랑제, 9∼11월 민둥산억새꽃축제, 8월 백두대간 함백산야생화축제로 관광객을 끌고 있다. 1998년 99만 명이던 관광객이 지난해는 694만4000명으로 7배나 늘었다.
단종의 유배지이자 탄광촌으로 알려졌던 영월군도 1999년 처음 책박물관이 조성된 뒤 현재 조각 미술 민화 등 14개의 각종 박물관이 조성돼 운영되고 있다. 현재 8곳의 박물관이 새롭게 추진되는 등 ‘박물관 고을’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4월 단종문화제, 7월 동강축제, 9월 김삿갓문화큰잔치 등 전국 규모의 축제가 열리며 지난해만 71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내륙관광지로 부상되고 있다. 래프팅 코스로 유명한 영월읍 삼옥리 동강변에는 최근 대규모 종합레저단지가 조성 중이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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