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 ‘아마존 킨들’ 독주 막아라”

  • 입력 2009년 5월 6일 02시 58분


미디어기업들, 단말기 독자 개발 붐

콘텐츠 사용료 일방 결정에 불만

미국의 미디어 기업들이 e북(전자책) 단말기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미디어 기업들은 단말기 개발 전문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신문과 잡지 콘텐츠를 제공하는 단말기 개발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코스모폴리탄 등을 발행하는 허스트코퍼레이션은 한 벤처기업과 계약을 하고 신문과 잡지의 콘텐츠를 내려받아서 볼 수 있는 단말기를 만들고 있다.

유에스에이투데이를 발행하는 가네트그룹과 파이낸셜타임스를 소유한 영국의 피어슨PLC는 각각 플라스틱로직이라는 회사와 계약해 편지지 크기의 단말기를 만들고 있다. 뉴스코퍼레이션도 단말기 개발을 위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으며 디트로이트뉴스는 올여름 독자들을 상대로 플라스틱로직에서 만든 단말기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미디어 기업들이 단말기 개발에 뛰어든 것은 e북 시장을 주도하는 아마존에 대한 반발 때문이다. 아마존이 2월 내놓은 킨들2(사진)는 26만 권의 전자책과 35종의 신문 콘텐츠를 제공하는 e북 단말기로 두 달 만에 30만 대가량 팔렸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이 킨들을 통해 신문을 보는 요금을 스스로 정한 게 미디어 기업들을 자극한 것으로 WSJ는 해석했다. WSJ에 따르면 요금은 신문의 경우 매체에 따라 월 5.99∼14.99달러, 잡지는 1.25∼7.99달러다. 미디어 기업들은 또 킨들2의 화면이 작아서 신문이나 잡지의 광고가 노출되지 않아 불만이라며 대부분 화면이 큰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웹사이트 담당 디렉터 롭 그림쇼는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e북이라는 새로운 채널의 등장으로 콘텐츠 소비에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반 베이커는 “매체마다 다른 단말기를 내놓는다면 오히려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