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태생의 현악 삼중주단 ‘플럭(Pluck·사진)’이 17일까지 내한 공연을 펼친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연주자로 이뤄진 이 팀은 엄숙한 클래식과는 거리가 멀다. 마임을 도입해 다리를 꼬고 몸을 비틀며 연주하는가 하면, 느린 박자로 시작한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이 점점 빨라지면서 악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관객을 무대로 불러올려 함께 연주하기도 한다. 참여하려면 앞자리에 앉는 게 유리하다.
플럭은 ‘현을 뜯다’라는 뜻. 2003년부터 4년 연속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매진 기록을 세웠다. 내한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17일까지 서울 마포아트센터 화∼금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5시. 월요일 휴무. 3만3000∼4만4000원. 02-545-9174
바이올리니스트 알렉세이 이구데스만과 피아니스트 주형기의 클래식 퍼포먼스도 있다. 음악회 도중에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리고, 피아니스트가 느닷없이 손을 잃어버린다. 바이올린 연주 도중에 진공청소기가 활을 삼켜버리고, 조율하다 깜빡 잠든 바이올리니스트가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깨어나 춤을 추는 등 다양한 상황극을 선보인다. 클래식부터 집시음악, 팝 음악을 중심으로 10여 가지의 퍼포먼스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영국 예후디 메뉴인 음악학교 동창이다. 정통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이들은 2004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처음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0일 오후 3시 서울 영산아트홀, 12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오후 8시. 2만∼3만 원. 02-712-4879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